간이식팀이 7월 20일 베트남 최대 국립병원인 쩌라이병원에서 이 병원 최초의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우리 병원은 지금까지 쩌라이병원에서 세 차례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아시아 저개발국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 병원은 지난 2009년 쩌라이병원과 협약을 체결, 2011년부터 간이식 기술 자문과 수술 지원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뇌사자 이식의 경우 촌각을 다투는 일정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이번 쩌라이병원의 경우도 그랬다. 간이식팀이 쩌라이병원으로부터 뇌사추정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7월 18일 오후. 다음날인 19일 오전 뇌사 확진이 나왔고, 간이식팀은 그날 오후 7시 베트남 행 비행기를 탔다. 20일 새벽 2시에 시작한 수술은 20일 오후 2시에 끝났다. 꼬박 40시간이 넘는 일정이었다. 수혜자는 1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참여 의료진은 간이식ㆍ간담도외과 안철수 교수ㆍ송기원 부교수ㆍ김완준 임상강사, 마취통증의학과 전인구 부교수, 수술간호팀 오상균 주임, 회복실 최선희 주임, SICU2 이수연 주임 등 7명이었다.
안철수 교수는 “불교국가인 베트남은 시체에도 영혼이 깃든다는 국민정서 탓에 뇌사자 장기기증이 거의 없고 생체 간이식에 의존하다 보니 수술 경험이 부족하다. 이번 수술은 쩌라이병원 최초로 이뤄진 뇌사자 간이식 수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병원은 수술에 필요한 장비와 수술용품 일부를 지원했고, 앞으로 간이식 프로그램을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전수해 의료자립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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