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눈꺼풀이 시야를 가려 앞을 볼 수 없던 우즈베키스탄 환아 리 안드레이(남, 5세)군이 4월 1일 우리 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양안 눈꺼풀 처짐(안검하수)’을 앓고 있던 리 군은 고려인 3세이다. 리 군의 할아버지는 일제시대에 강제이주정책으로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으로 이주했으나 2005년 발생한 반정부 시위대발포사건으로 숨졌다. 이후 안디잔 출신들은 자국 내 어딜 가든지 감시의 대상이 되었고 리 군의 가족은 고향을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리 군은 태어날 때부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고 가족들은 치료 방법을 알아 보았지만, 카자흐스탄 의술로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리 군의 가정은 부부와 두 아이, 노모가 생계를 겨우 유지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 외국의 병원을 찾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리 군의 사정을 알게 된 신경외과 나영신 교수의 추천으로 리 군은 안과 사호석 부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사 부교수는 “눈꺼풀이 처져서 눈을 덮고 있어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수술을 통해 정면 주시가 가능하고 시야가 확보됐다. 시력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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