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의료봉사단이 추석 연휴 동안 네팔을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를 비롯해 의사와 간호사, 보건직 등 총 27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은 9월 6일부터 13일까지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와 네팔 남부의 작은 마을 가우리바스에서 주민 1,976명을 진료했다.
이번 의료봉사활동에서는 가정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와 혈액ㆍ소변 검사와초음파, 엑스레이, 내시경 등의 검사가 진행됐다. 지방종ㆍ양성종양 절제술 등의 수술도 이루어졌다.
이번 진료에서 만난 환자 중 10월에는 수두증을 앓고 있는 2세 여자아이를, 12월에는 심장병 환자 두 명을 우리 병원으로 초청해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봉사단은 매년 3회 이상 네팔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저개발 국가의 빈민지역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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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받은 선물
<중환자간호팀 김진희 주임>
평소 해외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 게시판에서 네팔 봉사단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그런데 막상 신청을 하려고 하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들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신청하게 됐다. 네팔로 떠나기 전 단원들과 여러 차례의 모임을 하고, 7박 8일간의 네팔 봉사활동 여정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엽서와 달력 제작 및 판매, 벼룩시장, 홍대 클럽에서 공연행사 등을 통해 장학금을 모금했다. 직접 발로 뛰어 장학금을 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고, 하루빨리 아이들이 보고 싶어졌다.
드디어 출국 날인 12월 5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6시간 30분의 긴 비행 끝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다음 날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 돌카에 도착했다. 돌카에서의 첫 번째 학교는 빔 초중등학교였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여러 학생들이 꽃으로 만든 목걸이를 건네며 ‘나마스떼’라고 인사하며 우리를 반겨줬다.
만국기 밑에서 학생들의 신체검사가 이뤄졌다. 이곳에서 우린 400여 명의 학생을 만났다. 혈액형 측정을 위해 손가락을 내밀며, 얼굴을 찡그리고 두려움에 떨던 아이들의 두 눈이 정말 순수하고 맑았다. 그렇지만 본인의 혈액형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우린 그런 아이들에게 ABO 및 RH 타입을 알려주고, 혈액형에 따라 알파벳이 새겨진 팔지를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둘째 날, 두 번째 학교인 라즈쿨레소르 초등학교에서 150여 명의 학생을 만났다. 장학금과 학용품 전달 및 신체검사를 마치고 풍선놀이 및 판박이를 하며 아이들과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학교 담벼락에 페인팅도 했다. 한국과 네팔 국기, 꽃, 기린, 미키마우스, 날개 등으로 꾸몄다. 국기를 그릴 때 아이들에게 ‘안녕’을 알려줬더니, ‘안녕’과 ‘코리아’를 외치던 아이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또한 카트만두에 돌아와서 소망 아카데미 및 고아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떼’라고 먼저 인사하며, 웃으며 달려와 안기던 아이들. 이 아이들과 함께하니 내 마음이 따뜻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해지는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베풀기 위해 출발했으나,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순수함과 열린 마음을 배우고, 사랑을 가득 받았다.
이렇게 학교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는 칼린초크로 트레킹도 했다. 해발 3,850m로 히말라야 산맥 중 가오리샹카가 가까이 보이는 곳이었다. 고산증과 추위로 고생했지만, 쏟아질 것만 같은 수많은 별과 정상에서의 일출은 정말 감탄사가 계속 나왔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달밧을 포함한 네팔 음식들, 화장장 관광, 꾸마린 하우스, 타멜에서의 쇼핑 등의 여러 추억으로 네팔에서의 일정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 다시 한국으로 가기 위해 트이브반 공항으로 향하는 길. 저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산에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잊지 못할 네팔에서의 여러 가지 활동들. 또한 그 안에서 직접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경험은 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을 안겨줬다. 함께했던 모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