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고립된 채 문둥병, 나병환자라 불리며 고통 받았던 한센인들
하나, 둘 감각이 사라지고 이까지 빠지면서
이들에게는 먹는 즐거움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한센인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이들이 있습니다.
제29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사회적 편견을 끌어안은 아름다운 봉사”
한국구라봉사회!
1969년 7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유동수 교수와 뜻을 같이 한 동료 의사들은 소록도 국립나병원에서 첫 의료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한센병 환자를 고친다는 의미의 ‘구라 봉사회’를 조직,
올해까지 48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전국의 한센인 요양시설과 정착촌을 찾아다니며
구강검진, 충치 치료, 의치 제작 수리 등
이들이 씹는 기쁨을 찾고 이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료한 한센인 3만 4천여 명,
제작한 의치 개수, 4천 6백여 상,
한센인 의치의 약 80%를 제작했습니다.
처음 7명으로 시작해 그 뜻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회원들은 점점 늘어갔습니다.
현재, 첫 진료를 시작했던 유동수 교수를 비롯한 160명의 회원과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내 재학생 회원까지
봉사 활동은 세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봉사 준비에서부터 도구 운반, 치료까지 전 과정을
제도적 도움 없이 회원들의 의지와 기금으로 이어온 시간,
그러기에 더욱 의미 있고 값진 시간,
구라봉사회는 스스로 찾아든 고난의 길을
마다 않고 걸어왔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 불어 넣은 온기..
한센인의 고통은 물론 그들을 향한 오랜 편견 역시 지워가고 있습니다.